냥이들을 데려온지 대략 7~8개월이 지나고 중성화 수술을 했던 것 같다. 좀 이른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병원에서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결정했다. 그 병원은 두 형제 냥이들이 태어난 병원이기도 했다.


수술 준비 중인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주눅 들어서 꼼작도 못 하고 있는 모습에 조금 짠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집사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에게도 더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라고는 하는데 사실이겠지? 그나마 수컷 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이 암컷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한다.
수술 자체는 시간이 얼마 안걸려서 그런지 별거 아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레오는 바로 곯아떨어졌었다. 까까는 무서웠다는 표현을 하는 것처럼 배위에 올라와 잠들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수술 부위도 아물고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넥카라를 하고 있는 동안 냥이들도 나도 여러모로 불편했다. 우선 사료를 먹을 때도 넥카라에 걸려서 사료 그릇을 엎어 놓기 일쑤였다. 물 마실때가 더 문제였는데 물 그릇에 넥카라를 담가놓고 마신 후 곧장 화장실을 다녀오면 재앙이 펼쳐졌다. 그 때 당시 벤토나이트 모래를 썼었는데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넥카라와 얼굴에 모래가 잔뜩 묻어 있었다. 모래도 참 여러 종류를 써봤던 것 같다. 추후 모래에 대한 여러 경험도 포스팅 해보겠다.



꼭 물을 넥카라에 묻힌 것이 아니더라도 화장실 가는 것 자체가 냥이들에겐 너무 불편한 일이었다. 볼일을 보기 전에도 모래를 한번 파고 다 본 뒤에 다시 묻는 냥이들의 습성 때문에 넥카라가 여간 걸리적대는게 아니었다. 그러다 레오가 천재냥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된 사건이 있었다. 볼일 볼 때 너무 불편해하면 도와주려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맙소사 레오가 사람처럼 서서 볼일을 보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요령껏 잘 묻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걸어나오던 모습이 너무 웃기고 기특했다 ㅋㅋㅋㅋㅋㅋ

레오가 서서 볼일을 보는 모습을 까까도 보고 배우길 기대했는데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주일 뒤 넥카라를 벗고도 서서 볼일을 보려나 하고 기대했는데 바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도 웃겼다. 아무튼 두 녀석 덕분에 혼자 사는 기간 동안 웃을 일이 참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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