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는 참고양이
고등어 냥이, 올블랙 냥이, 다묘 가정의 장단점
JinJinDay
2022. 12. 26. 01:24
처음 두 녀석을 입양해온 날. 첫날이니까 적응하지 못해서 숨어 있기만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었다. 예전에 강이지도 키워봤었는데 입양해온 첫날은 밤새 울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고양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밤새 울던 강아지와 달리 밤새 사방팔방 날라다녔다. 야행성의 본능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두녀석이 친형제라는 것이 더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너무 죽이 잘 맞아서 내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두녀석을 다 데려온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서로 형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집을 비워도 둘이 외롭지 않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내 맘도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고양이를 입양한다면 한마리만 하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분히 힘든 타이밍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도 고양이에 대한 지식의 부족으로 힘들었던 타이밍이 있었는데 한마리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많았다.
지금도 여전히 날 힘들고 짜증나게 할때가 있지만 그래도 역시 두 녀석은 귀엽다. 힘든 일들은 금방 잊혀지지만 좋았던 기억은 오래 남아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둘이 난리를 치고 있다. 까까는 화장실을 다녀왔는지 코에 모래를 묻힌채 레오와 술래잡기 중이다. 오늘은 일찍 자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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